조만간 복직 세부여행

좀 있으면 복직이고 둘째데리고 해외가려면 한참 기다려야될것같아 아가씨만 데리고 세부에 왔다! 아가씨는 한달여전부터 세부가서 물놀이하고 하루종일 놀자그랬더니 완전 신나서는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세부갈꺼에여!' 라고. 물론 발음이 부정확해서 알아듣는 사람은 없다. 새벽부터 나가야되서 짜증내지않을까 걱정했는데 새벽3시부터 세부간다고 잠깐 깨더니 5시에 깨워도 울지도 않고 차안에서도 안 보채고 잘 왔다. 심지어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도 안 울고 비행기안에서는 완전히 골아떨어져서 나름 편하게 왔다. 막탄공항에서는 지겨운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려고 해서 진땀흘렸지만. 공항에서 자꾸 세부가자고 하는데 여기가 세부라고 그래도 이해를 못 한다. 아가씨 머릿속에 세부는 수영장이 있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워터파크같은 곳인가보다. 숙소는 샹그릴라로 순전히 아가씨 위주로 고른 곳이다. 수영장 있고 전용비치에 물고기 밥도 줄 수 있다고. 리조트콕하려고 식사도 포함된 패키지 예약했다. 체크인하고 저녁식사 예약하고 수영장에 갔다. 계속 하고 싶은거 못 하게 하고 계속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 슬슬 화나기 시작해보인 아가씨였는데 수영장가니 짜증이 쏙 들어간듯 신나게 놀았다. 세부는 생각보다 덥지 않았고 해가 지면 오히려 좀 서늘하다. 해가 넘어가니 수영하긴 좀 춥기도 하고 저녁예약시간도 다 되어가 나가자하니 싫다고 난리난리. 겨우 꼬드겨서 밥 먹이고 산책 좀 하다 들어가니 금세 잠이 든다. 그 전에 자기 서울가서 자겠다고 엘레베이터타고 서울가자고 그러긴 했지만. 남편도 나도 피곤해서 뻗고 하루가 마감.
다음날은 밥먹고 해변갔다 수영장가려고 했는데 아가씨가 내복을 안 벗겠단다. 한참 실갱이하고 울고 불고하다 화가 난 남편이 억지로 옷을 벗겼는데 기저귀만 차고 발을 동동 구르고 바닥에서 뒹굴고 난리가 났다. 자기 춥다고 내복입겠다고. 추우니까 외출복입자고 하면 또 온 몸을 비틀고 심지어 자기몸을 할퀴기까지 했다. 이런적은 처음이라 당황도 되고 화나기도 하고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아동심리상담센터 이런데 가야하는건 아니니지 이런 생각. 떼써도 절대 들어주지 않았는데 남편은 가끔 들어주니 나랑 있음 안 그래도 아빠가 있을때 좀 심하게 떼쓸데가 있긴 했다.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30분넘게 울부짖는걸보니 옆방에 민폐끼칠까봐, 아가씨가 잘못될까봐 내복 입힐까했는데 여기서 들어주면 더 심해질것같아 그냥 냅뒀다. 나중엔 성질나서 진짜 때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ㅠㅠ 진심으로 화를 버럭내니 오히려 조용. 저렇게 안 나간다고 그러더니 막상 나가니 신나게 논다. 모래놀이도 한참 하고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수영장에서도 놀다가 방에 오니 완전 뻗어서 잔다. 부코바에서 밥 먹으면서 민속공연한다고 그래서 예약해놨는데 아가씨가 자다니ㅠㅠ 그래도 덕분에 여유있고 조용한 식사를 했다. 민속공연은 나름 불쇼도 하고 즐거웠고 밥은 쏘쏘. 아가씨는 방에 와서도 계속 자더니 아침까지 스트레이트로 쿨쿨.
다음날 오전은 비가 왔다. 패키지에 무료로 2시간사용가능한 어드벤쳐존에 갔는데 한바퀴 돌더니 나가겠다고 ㅠㅠ 다행히 물어보니 분할사용이 가능하단다. 토들러존에 가서 한참 놀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니 물놀이하러 나가자하니 또 싫다고 고래고래. 겨우 꼬셔서 나가니 또 신나게 논다. 아니, 잘 놀거면서 왜 저런대ㅠㅠ 낮에는 더운데 해가 지고 바람이 불면 물놀이하기엔 좀 서늘해진다. 저녁을 먹고 픽업을 받아 마사지하러 갔다. 아가씨는 엄마 아빠 마사지받는 동안 다행히도 키즈룸에서 업체 내니와 잘 놀았다. 마사지 넘 좋다.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한국에선 보통 팔꿈치나 팔을 이용하는데 여기선 손가락을 이용해서 꾹꾹 지압해주니 넘 좋았다. 흑흑
사실상 마지막날인 4번째날은 하루종일 물놀이하고 저녁먹고 또 마사지갔는데 이번엔 아가씨가 울어서 남편이 애보고 나만 받았다. 받는 내내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니 마음이 불편해서ㅠㅠ 받고 나서도 찌뿌둥. 흑흑
다음날은 아침 먹고 짐싸서 공항으로. 스타벅스에서 바닐라시럽사려고 했는데 수화물 다 부치고 발견해서 못사고ㅠㅜ 기념컵만 사고. 서울행.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세부여행이었다. 생각보다 아가씨가 비행기에서 잘 버티었고, 비행기에서 쓰려고 스티커북, 두들북, 플레이도우, 아이패드에 동영상을 받아가서 나름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생각했던것만큼 아가씨가 아주 즐거워보이진 않아서 약간 서운하긴 했지만. 둘째가 클 때까지 당분간은 국내여행이다. ㅎㅎ 근데 국내여행이 날씨만 좋으면 더 편하기도 해서

담주에 복직이다.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아가씨와 보내는 시간이 줄고 작은아이와는 더 보기 힘들테고... 나중에 애착에 문제있지않을까하는 불안감. 걱정해봐야 뭐 나아지겠냐만은.

동네 상가에서 하는 실내스포츠센터에 가봤다. 유료 체험수업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하고 아가씨에게 '재미있으면 이야기해. 엄마가 접수할께.'했더니 '재미있을것같아'라고 속삭이고 뛰어들어간다. 결국 신청. 부디 넘치는 에너지 발산하고 들어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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