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주말

아가씨가 많이 아팠다. 금요일부터 목이 아프다고 해서 소아과가서 약 받아 왔는데 토요일 오후엔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고 힘들어해서 급하게 늦게 까지 하는 병원 찾아 갔다. 감기 걸려도 코감기정도에서 끝나곤하던 아가씨였는데 밤새 한시간 간격으로 기침하고 목 아프다고 '호~해줘 호~해줘 입 안에다 해줘' 하면서 울고불고 ㅠㅠ 항생제 먹고 좀 차도가 있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토하고 배 아프다고 울어서 다시 소아과행. 목이 많이 붓지는 않았다는데 왜이리 아파하는지... 다행히 어제부터는 기침도 줄고 화내는 것도 줄었다. 며칠간 밤에 제대로 자질 못했더니 너무 피곤하다. 흑흑 빨리 명랑한 아가씨로 돌아와 ㅠㅠ 맨날 울고 짜증내고 기침하고 이러는거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아플까 ㅠㅠ 평소에 아가씨가 아빠랑 씻고 오면 두르고 있던 수건을 내리며 '짜잔~' 하면서 같이 놀았는데 어제는 짜잔도 안 하고 눕는 아가씨를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우울했다. 흑

 어제는 남편과 함께 휴가를 내고 이케아에 갔다. 이케아 식당에서 아점으로 잔뜩 시켰더니 25000원가까이 나왔다. 싼 것같지만 막 시키다 보면 사실 절대 싸지 않은 이케아 ㅠㅠ 아기 침대와 수납장 등 이것저것 사고 아가씨가 아프다고 해서 급하게 집에 돌아왔다. 예정대로라면 남편 생일날이어서 좀 괜찮은데서 저녁먹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케이크사서 노래부르고 촛불도 끄려고 했는데 졸리고 기분 안 좋은 아가씨는 안 하고 그냥 잔다고 ㅠㅠ 남편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해주고 좋은데서 밥도 못 먹고 미안한 하루였다. 내년에는 잘 해봐야지.

 아이를 키우면서 뭐, 계획대로 되는게 몇개나 되겠느냐만은,


이어서 쓰는 글. 한주가 지났다. 아가씨는 완전 회복해서 날라다니고...단지 맨날 나가자고 노래부르더니 아프고 나서는 마트가자 키즈카페가자 놀이터가자 꼬셔도 갈 생각을 안 한다ㅠㅠ 그래도 아픈데 없이 방실방실 잘 웃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주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어제는 이모님휴가라 하루종일 아가씨랑 있었는데 좀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밥먹고 치우고 설거지하고를 세번 반복했더니 하루가 훅 지나갔다 ㅋㅋ 그 와중에 선풍기 청소하고(이제야) 아기침대 범퍼빨고 세탁기돌리고 가습기 청소하고 이것저것하니 배가 뭉친다ㅠㅠ 겨우 아가씨 낮잠재우고 좀 쉬니 괜찮은듯. 출산가방도 싸야하고 젖병도 미리 사서 소독해놔야하고...할 건많은데 왜이리 만사가 귀찮은지...

주말에는 이케아에서 산 아기침대를 조립했다. 남편이랑 조립하는 동안 당연히 여기저기 참견하고 방해하는 아가씨. '누구 침대야?' 그러길래 '동생침대야. 아기침대' 그랬더니 '뽕뽕이는 엄마의 영원한 아기야?'이런다. 완성된 아기침대에도 자꾸 올라가고 싶어사고, 이케아에서 산 천으로 된 촉감책도 동생꺼라 그랬더니 '동생꺼 뽕뽕이껀데?' 이러는 아가씨. 더 많이 많이 사랑해줘야겠다. 어제는 내 차에 카시트도 설치했으니 추운 겨울이지만 출산휴가동안 아가씨랑 열심히 여기저기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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