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까 쓰는 기록들

저녁을 먹고 양치를 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떡하니 화장실 문앞에서 대기중이던 아가씨.
 '엄마 이빨 닦았어~'
 '뽕뽕이도 이빨 닦았어~ 반짝반짝하지이~'
 '정말?'
 '엄마 이빨도 반짝반짝해'
 '그래?''
 '잘했어'
우와 나 딸한테 칭찬받음 ㅋㅋㅋ

주말 밥 먹고 소화도 시킬겸 동네 산책을 했다. 바람 한점 없는 습기찬 저녁이라니! 그래도 아가씨는 킥보드 한참 타고 놀이터에서 한참 놀다 들어왔다. 놀이터에 좀 큰 아이들 용으로 매달려서 빙빙 돌 수 있는 기구가 있는데 언니들이 그걸 타는걸 본 아가씨가 본인도 태워달라고 성화. 남편이 아가씨를 번쩍 들어서 손잡이를 잡게 해준것까진 좋았는데 갑자기 아가씨를 놓더니 휙 밀었다. 본인은 좀 큰 애들이 노는 것처럼 아가씨가 매달려서 빙빙 도는걸 생각했던 것같은데 아가씨 악력으론 2초도 못 버티니 당연히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자기 키보다 높은데서 떨어졌으니 놀란 아가씨는 울먹울먹하다가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다행히 놀이터 바닥이 푹신푹신하고 엉덩이로 떨어져서 기저귀가 완충작용을 했는지 크게 다친 곳은 없어보인다. 그 이후로 아가씨는 울면서 '언니만, 언니만'을 외쳤다는...(언니만 타야하는 놀이기구로 ㅋ)

 월요일엔 길게 여행다녀온 친정어머니가 아가씨와 만났다. 아가씨는 할머니 보자마자 함박웃음. 할머니가 삼촌 보러 가야한다고 하니 안된다고, 할머니랑 같이 가야한다고 떼를 써서 같은 단지 동갑내기 친구 만나러 가자고 꼬셔서 겨우 헤어졌다. 준비될때까지 그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네 집 가고 싶다고 그래서 결국 친구네 집 행. 그렇게 보고 싶다고 그러더니 막상 만나니 둘이 따로 논다 ㅋㅋㅋㅋ 아..아직 같이 놀 나이는 아닌가봐. 그래도 아가씨는 새로운 장남감이 가득한 그 집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에 안 가겠다고 떼를 와방 쓰고 결국 엄마에게 끌려 집으로 향했다.

아가씨는 저번 주말, 일요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 아가씨는 진밥, 남편과 나는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남편과 아가씨는 동네 산책하고 난 뒷정리하고... 집에 와서 좀 쉬다 키즈카페갈 예정이었는데 남편이 '그럼 한 3시쯤 방방이 타러 가지'란 말을 들은 아가씨가 '지금! 지금! 지금 가!' 라며 난리가 나서 ㅠㅠ 쉬지도 못하고 키즈카페행. 그런데 카시트에 아가씨를 태우는데 뭔가 뜨끈뜨끈하다. 이마를 만지니 좀 따뜻하고 겨드랑이도 따뜻. 볼과 팔다리는 서늘한데... 좀 불안해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잘 놀고 그러니 괜찮을 거라며 그러고 내가 봐도 컨디션 나빠보이지 않고 뜨거운 건 아니라서 그냥 가기로 했다. 아가씨는 키즈 카페가서 생각보다 뚱한 표정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방방이도 몇번 신나게 타더니 시큰둥. 애매한 시간대라 배가 고파서 우동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엄청 잘 먹었다. 남편은 밥도 잘 먹고 잘 노니까 괜찮은거라며 그랬는데 온지 한시간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쉬고 싶어한다. 키즈 카페 내 침대에 속싸개 깔고 눕혀놓으니 집에 가고 싶다고. 집에 가고 싶다는 말 들은건 아플때뿐인데 ㅠㅠ 컨디션도 안 좋아보여서 아쉽지반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서 침대에 눕히니 애착 수건 끼고 뒹굴뒹굴. 급하게 체온을 재니 열이 38도다. 해열제 먹일까 고민하다 자는 애 깨우는게 좀 그래서 그냥 지켜봤는데 한시간뒤 재니 무려 39.2도. 갑자기 타서 해열체 먹이고 마트 가서 보리차에 포카리 스웨트 사고 계속 지키고 열재고 그랬다. 그 와중에 잘만 자는 남편. 이 와중에 잠이 오냐며 타박했는데 할게 없지 않냐는 .... 아..원망스럽다. 진짜. 다행히 해열제 약발이 드는지 죽도 잘 먹고 뽀로로도 열심히 보고 (아픈게 불쌍해서 오래 틀어줌) 잘 때쯤되니 약기운이 떨어졌는지 다시 열나서 해열제 먹고 취침. 피곤했는지 9시에 잔다. 흑흑 중간에 계속 열 재고 새벽에 해열제 한번 더 먹이고 열 재고 신경 쓰느라 거의 못 잤다. ㅠㅠ 월요일 아침 땡하자마자 간 소아과에서는 특별히 원인이 없는 것같다며 해열제만 처방받아 옴. 다행히 수요일부터 열은 안 나고 컨디션 정상 회복. 수요일 퇴근 후에는 놀이터 두군데를 돌아다니며 날라다녔다. 어휴 다행. 지금까지 아가씨가 건강하게 커준게 너무너무 감사하다는걸 또다시 느꼈다. 나같은 소심한 인간은 아가씨가 좀 아팠으면 일상생활 불가했을 듯 ㅠㅠ

그래도 이번주에 드디어 휴가다! 아아 빨리 쉬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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