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복직이 한달도 안 넘었다 ㄷㄷㄷ 이제 좀 아가씨와의 24시간이 적응되나 싶었더니
일할때도 그렇지만 쳇바퀴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일할때보다 좋은건 늦잠잘 수 있다는거 정도? 그거 말곤 힘들다 ㅠㅠ 동생나오고 나서 절대 혼자 안 놀려는 아가씨. 덕분에 아기는 뒷전으로 이모님에게만 맡겨놓고 있다. 흑 하지만 같이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가씨가 주는 애정도 커지는게 느껴진다. 애가 엄마 안 좋아하는것같다고, 서운하다고 징징거리던 나였는데 요즘은 그런 면에선 충만한 나날들이다. 아쉬운건 작은 애때는 이렇게 친해질 시간이 없을 것같다는거. 일 확 그만둬버릴까 싶다가도 막상 그러면 폭팔할것같은 히스테리와 대출금을 생각하면 확 사그러든다 ㅋㅋ
처음엔 '애니는 주중에 보여주지 않겠어!'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모든걸 내려놓고 아침밥 먹고 뽀로로 30분 보게한다 그러면서 수유도 하고 세수도 하고 아기도 좀 안으며 시간을 보내고. 아가씨는 나나 이모님을 제외한 사람들이 동생을 안으면 바닥을 구르며 절규하더니 요즘은 아빠 빼곤 다 용인한다. 대신 내가 아기 안으면 '이모가 안아!'라며 절규를 ㅠㅠ 그래도 타이니러브 모빌틀 때마다 자기꺼라며 대성통곡하더니 요즘은 멀뚱멀뚱 쳐다보고 그런다. 아가씨도 동생과의 생활에 점점 적응해나가고 있다. 물론 가끔 '땡땡이 버려'라고 소리치긴 하지만^^;:
오늘 아가씨가 차렷을 잘 하길래 '와 대단하네' 했더니 '이정도는 기본이지'란다. 저 말을 어서 배웠지 생각해보니 에디가 자주 하는 말이었어. 어제는 잠꼬대로 '뽀로로 보여줘!'를 외쳤다. 역시 뽀통령인가 ㄷㄷㄷ발음이 불분명해서 그렇지 요즘은 평범한 대화가 가능한 정도. 다만 대화만 가능하지 말은 전혀 안 듣고 있다. 오히려 말이 통하는 것같은데 말을 안 들으니 더 열받을 때가. 외출이라도 할려면 30분 넘게 걸리는 것같다. 옷 입기도 싫다, 안 나갈거다, 여름 샌달신고 나갈거다 등등 저번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서 차안에서 아가씨 말 무시하고 씩씩 거리고 있으니 아가씨가 '엄마 화났어?' 라고 묻는다. 그냥 태어난지 3년도 안 된 애 붙들고 화내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엄마가 아직 미성숙해서 그래. 여유있게 뿅뿅이가 그래서 그런가보다~해야하는데 엄마가 아직 마음이 어린가봐~주절주절' 했더니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듣는다. 물론 얼마 안가 롯데월드가겠다고 소리지른건 함정. 할인카드 알아보고 마트쪽에 차세웠더니 '곰 키즈카페'가겠다고 소리질러서 롯데몰로 가게 해서 동선 꼬이게 한것도 함정 ㅠ ㅠ
작은 애는 아직 마냥 이쁘다. 가녀린 신생아 느낌은 사라지고 묵직해졌지만~ 통통하게 살이 오른 허벅지와 종아리를 보면 유달리 우량아였던 아가씨가 떠오른다. 아기는 어떻게 자라려나... 육아는 돈도 많이 들고 마음의 여유도 사라지고 일신의 자유도 앗아가고 몸도 힘들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것은 큰 기쁨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아이들을 옆구리에 끼고 키울 수 있는 시기도 순식간에 지나가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시간이 너무도 소중히 느껴진다.

벌써 한달

벌써 아기 나온지 한달이 넘었다. 시간이 훅훅 지나가고 내 정신머리도 훅훅 ㅠㅠ
조리원을 나와 산후 도우미 이모님과 벌써 3주차에 접어든다. 아가씨가 어린이집이라도 갔으면 좀 쉴 틈이 있었을텐데 아가씨와 하루종일 붙어있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바쁘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수유하고 아침먹이고 아가씨랑 놀아주면서 또 수유하고 점심먹고 또 놀아주고 낮잠 좀 제발 자달라고 구걸하다 (일주일에 2번도 안 잔다) 저녁먹고 또 놀다가 아빠오면 씻고 잔다. 하루 세끼 먹이는게 정말로 전쟁이다. 예전에 이모님이나 친정어머니는 옛날 분들이 으레 그래왔듯 책 읽거나 노는 아가씨 입에 밥이랑 반찬, 국 해서 먹이곤해서 아가씨 식사습관이 엉망이라 어린이집 가기전에 그래도 자기 혼자 어느정도 먹을 수 있게 습관을 들여야할 것 같아서 혼자 먹기 연습중인데 잘 될리가. 먹을 거로 장난치고 안 먹겠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불고 ㅠㅠ 내 맘도 타들어간다. 적어도 먹을거 손으로 주무르면서 노는 습관은 바로잡아야하는데... 밥 안 먹으면 간식도 없다고 아가씨에게 늘 으름장을 놓는터라 아가씨에게 간식 안 주면서 나만 먹을 수 없으니 간식을 못 먹는다 ㅠㅠ 결과적으로 아가씨 재워놓고 폭풍 탄수화물 섭취... 으하하 다이어트 해야하는데.. 아가씨 옆에서 잔소리하고 달래면서 같이 먹으니 내 밥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밥 먹이는 것만 해도 파김치. 이모님이 계셔도 기본적인 아가씨 케어는 내가 해야 하니까 닦는 것도 일이고, 이전엔 그래도 혼자서 꽤 놀더니만 동생이 태어나면서 단 5분도 혼자 안 놀려고 한다. 아기 수유하면서 책 읽어주는 등 멀티 테스크 중 ㅠㅠ 낮잠이라도 자주면 좀 쉴텐데 낮잠도 안 자고 에너자이저마냥 팔팔 뛰어다닌다. 부럽다. 너의 체력.
아가는 마냥 귀엽다. 한없이 가녀린 신생아였는데 이제 살이 붙어 제법 통통해졌다. 감기 기운이 있는것같다고 이모님이 그래서 소아과에 갔는데 심잡음이 들린다그래서 아산병원 외래에 갔다.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본 진료에서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1달뒤에 다시 보자고. 간 김에 BCG도 맞았는데 대기시간 + 진료시간 + 접종 등으로 수유시간이 다가와서 접종한 아기의 한쪽 팔뚝을 내놓은채 수유했다. 가늘고 마른 팔이었는데 이제는 포동포동 소세지같다. 작은 손가락으로 가슴을 톡톡 치면서 열심히 먹는데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직수를 거의 못 했던 아가씨때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아아 복직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 직수도 못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한시간 가까이 걸리던 수유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는데. 너무너무 아쉬워.
아가씨는 신경쓴다고 쓰는데도 은근 스트레스받는 둣. 동생도 이뻤다가 미웠다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요즘은 잠꼬대도 한다. '싫어 하지마 고구마! 뽕뽕이 사진 볼꺼야!'를 외쳐서 깜짝 놀라서 깼고 어제는 '싫어 하지마 지금 할꺼야!'를 외쳤다. 평상시 제일 많이 하는 말(?)을 하는 듯? 뒹굴거리면서 자지만 비교적 얌전히 자던 애인데 요즘은 막 걷어차서 자다가 깨고... 젖병에다 우유달라고 그러고 아기 소리 내면서 나한테 안긴다. 그려면서 주로 하는 말은 '뽕뽕이 아기야? 영원한 아기야?' '아기처럼 아기처럼 안아줘' '에앵 에앵~' 기저귀 가는거 싫다고 도망다니다가도 '아기처럼 기저귀 갈자~' 그러면 또 잘 눕는다. 그래도 아가씨랑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힘들어도 뭔가 애뜻해지는? 그런게 생기는 것같다. 힘들다가 가끔 귀찮기도 하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가씨. 밥만 제발 잘 먹어주면 고마울텐데...
요즘은 사과 + 감사 표시도 어찌나 잘 하는지. 아가씨 여권케이스를 사서 줬더니 '엄마 고마워' 이러고 공기 청정기에 물 넣다 걸려서 정말 내가 너무너무 화나서 궁디 팡팡 두번 세게 했더니 '엄마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꺼에요' 이런다. 왠만하면 화가 풀리는데 그날은 너무 화나서 씩씩거리고 있는데 방에 한번 들어갔다오더니 팡팡 뛰면서 놀러다닌다. 너 전혀 반성 안 하고 있구나 ㅠㅠ 못 하는 말은 거의 없고 가끔 깜짝 놀란만한 어휘를 구사한다. 한번도 가르쳐준적이 없는데 어떻게 저런걸 알까, 생각했는데 아마 뽀로로에 나오는 말인것같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바쁘고 앞으로 더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두 아가씨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큰애는 큰애대로 애뜻하고 작은애는 작은애대로 애뜻하고... 지금은 세 여자가 복작거리고 사는게 좋은데 복직하면 아가씨들과 보낼 시간이 너무 적다는게 가슴아프다. 그래도 그만 둘 수는 없고, 마냥 집에 있으면 또 회사 나가고 싶겠지? 그래도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아가씨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는것 같은데... 이런 양가감정을 어찌해야할까. 양 손에 쥔걸 다 가질 순 없으니 포기해야 할게 많다는건 이성으로 알지만 그래도 그래도 뭔가 서운하다. 흑

조리원에서

둘째와 만난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2년만에 다시 격는 제왕절개는 역시 힘들었다. ㅠㅠ 그때 다시는 안 낳겠다고 했는데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

입원당일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트가서 아가씨 먹을것좀 사놓고 찾아오신 시어머니와 이야기 좀 하다 병원행. 4인실 신청이었는데 2 인실밖에 없단다. 그럴줄알았지. 그냥 2인실 계속 쓰겠다고했다. 모자동실 해야하는데 4인실쓰면 너무 민폐일것같기도 하고... 병실 좀 기다리라고해서 지하 중국집에서 배채우고 나니 연락와서 병실로. 인터뷰하고 이것저것 설명듣고 제모하고 초음파검사 받고 그래도 시간이 한참 남아서 남편이랑 오랜만에 오붓하게 둘이서 영화 한편 봤다. 다음날 수술이라 생각하니 긴장도 되고 머리도 너무 아파서 거의 날밤샜다. 아침 첫 수술이라 7시 40분쯤 휠체어타고 분만실내의 수술실로 향했다. 척추마취하고 소독하고 순식간에 아기가 나왔다.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아가씨는 태어났을때 잘 안 울었었는데... 소독포에 감긴 빨간 아기를 보여준 뒤 바로 재워줬다. 깨어나니 침대에서 옮겨지고 있었고 병실로 돌아와서 헤롱헤롱하고 있으니 아기가 왔다. 마취가 깨는지 서서히 배는 아파오고... 남편은 저녁때 오기로하고 친정엄마랑 교대. 신생아실 간호사가 와서 모유수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아가씨땐 젖이 안 돌아서 조리원가서야 겨우 나왔는데 계속 빈젖만 빨리다 탈수라도 되는거 아닌가 걱정되었지만 다 괜찮단다. 갓태어난 아이인데도 몇번 빨긴한다. 첫날은 정말 힘들었다. 척추마취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배는 아파오고 땡기고 움직이는깃도 고통이고 그 와중에 애는 우는데 남편은 넉다운되서 깨지도 않고... 그나마 전동침대여서 다행이었다. 휴...
힘든것과 별개로 아기는 너무너무 이쁘다. 정말 작고 연약해보여서 아가씨도 이렇게 작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와 닮은 것같은데 아빠얼굴보단 내 얼굴쪽인것같다. 우리 아가는. 모유수유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어짜피 밤에도 새벽에도 혈압잰다, 채혈한다, 뭐한다 사람들이 계속 다녀가서 거의 못 자서 잠깐잠깐 기절하듯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들 친절하고 수유는 잘 안되서 식은 땀이 줄줄 흘렀지만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매번 잘 알려주시고. 배는 아프고 머리는 떡지고 씻고는 싶고 땀 흘려서 찜찜하고 정말 다시는 수술하고 싶지 않다ㅠㅠ
결국 아가는 몸무게가 많이 줄어서 남편이 신생아실가서 분유먹여달라고 했다.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 아가씨때는 직수도 잘 안되서 유축해서 먹이다 복직할때쯤 단유했는데 이번엔 잘 될것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흑흑
2인실 쓴 4박동안 이틀은 옆자리에 아무도 없어서 일인실처럼 썼다. 아가씨때는 3인실을 1인실처럼 쓰더니 병실운은 있나봐. 그래도 입원하긴 싫다 ㅠㅠ 모자동실이어서 어쩔수없이 움직여서 그런건지 모유수유의 힘인지는 몰라도 회복은 아가씨때보다 빠른것같다. 다리 붓기도 별로 없고...
병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조리원에 와있다. 가족실 쓰고 있으나 아가씨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무용지물 ㅠㅠ 조리원에서는 배고프면 분유먹여야한다는 분위기여서 완모의 꿈은 더 멀어진것같다. 어차피 복직하면 분유로 가겠지만 그래도 아쉬워 흑흑
아가씨도 걱정이다. 잘 지내는 이모님과도 안녕. 갑자기 동생 생기고 이제 어린이집도 가야하고 갑자기 환경이 너무 바뀌니 스트레스 받지않을까 걱정. 그렇지않아도 요즘 자기 고집이 세지고 점점 힘도 세지니 통제하기도 힘든데다가 자기 기분 안 좋으면 말도 안 되는 짜증부려서 답답한 상황이 많은데 더 심해질까 근심이 가득. 그래도 동생 보고 싶다고 그러고 동생 이쁘다 그러는거보니 다행이다싶고. 처음 본 날은 얼음이 되고 둘째날은 동생 나가라고 울고불고하더니 그래도 좋은가보다. 한 2년만 버티면 둘이서 잘 놀겠지? 서로의 베프가 되렴.
조리원생활은 다소 지겹고 생각보다 못 자고 있지만 이게 당분간 없을 여유로운 시간이라 생각하니 너무나 소중하다. 흑흑

27개월.39주

엄밀히 말하면 내일이 39주지만.
저번주부터 출산휴가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아가씨가 있다보니 100프로 쉬는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다닐때보단 살만한것 ㅠㅠ
아가씨때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면 이번엔 두려움이 더 크다.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
아가씨랑 집에서 복작거리니 뭔가 애착이 더 쌓여가는것같다. 아가씨도 엄마를 따르는것같고...무엇보다 늦잠자는게 이리도 행복할줄이야ㅠㅠ 요즘은 거의 아가씨가 깨워서 일어난다. 자고 있으면 와서 '엄마 일어나 눈떠 아침이야'라고 난리난리. 이 평화도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아쉽다 흑흑
어찌저찌 진통없이 수술날까지 버틸수있을것같긴하다. 아아...한번 격어본거지만 아가씨 걱정도 되고 모자동실도 걱정되고 오히려 걱정만 더 한가득.
아...오늘 아가씨와 듀플로하는데 집 만들다 블록이 부족해서 아가씨가 줄세워놓은 블록을 가지고 왔다. 그러자 아가씨가 '엄마 그거 뽕뽕이꺼야. 엄마가 잘못한거야' 이래서 깜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ㅠㅠ 말은 잘 하는데 기저귀는 언제 뗄려나. 쉬야도 응가도 전혀 기미가 없다. 집에 다른 사이즈 기저귀들을 쌓아놓고 살아야하다니ㅠㅠ 뭔가 슬프네

힘든 주말

아가씨가 많이 아팠다. 금요일부터 목이 아프다고 해서 소아과가서 약 받아 왔는데 토요일 오후엔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고 힘들어해서 급하게 늦게 까지 하는 병원 찾아 갔다. 감기 걸려도 코감기정도에서 끝나곤하던 아가씨였는데 밤새 한시간 간격으로 기침하고 목 아프다고 '호~해줘 호~해줘 입 안에다 해줘' 하면서 울고불고 ㅠㅠ 항생제 먹고 좀 차도가 있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토하고 배 아프다고 울어서 다시 소아과행. 목이 많이 붓지는 않았다는데 왜이리 아파하는지... 다행히 어제부터는 기침도 줄고 화내는 것도 줄었다. 며칠간 밤에 제대로 자질 못했더니 너무 피곤하다. 흑흑 빨리 명랑한 아가씨로 돌아와 ㅠㅠ 맨날 울고 짜증내고 기침하고 이러는거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아플까 ㅠㅠ 평소에 아가씨가 아빠랑 씻고 오면 두르고 있던 수건을 내리며 '짜잔~' 하면서 같이 놀았는데 어제는 짜잔도 안 하고 눕는 아가씨를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우울했다. 흑

 어제는 남편과 함께 휴가를 내고 이케아에 갔다. 이케아 식당에서 아점으로 잔뜩 시켰더니 25000원가까이 나왔다. 싼 것같지만 막 시키다 보면 사실 절대 싸지 않은 이케아 ㅠㅠ 아기 침대와 수납장 등 이것저것 사고 아가씨가 아프다고 해서 급하게 집에 돌아왔다. 예정대로라면 남편 생일날이어서 좀 괜찮은데서 저녁먹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케이크사서 노래부르고 촛불도 끄려고 했는데 졸리고 기분 안 좋은 아가씨는 안 하고 그냥 잔다고 ㅠㅠ 남편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해주고 좋은데서 밥도 못 먹고 미안한 하루였다. 내년에는 잘 해봐야지.

 아이를 키우면서 뭐, 계획대로 되는게 몇개나 되겠느냐만은,


이어서 쓰는 글. 한주가 지났다. 아가씨는 완전 회복해서 날라다니고...단지 맨날 나가자고 노래부르더니 아프고 나서는 마트가자 키즈카페가자 놀이터가자 꼬셔도 갈 생각을 안 한다ㅠㅠ 그래도 아픈데 없이 방실방실 잘 웃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주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어제는 이모님휴가라 하루종일 아가씨랑 있었는데 좀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밥먹고 치우고 설거지하고를 세번 반복했더니 하루가 훅 지나갔다 ㅋㅋ 그 와중에 선풍기 청소하고(이제야) 아기침대 범퍼빨고 세탁기돌리고 가습기 청소하고 이것저것하니 배가 뭉친다ㅠㅠ 겨우 아가씨 낮잠재우고 좀 쉬니 괜찮은듯. 출산가방도 싸야하고 젖병도 미리 사서 소독해놔야하고...할 건많은데 왜이리 만사가 귀찮은지...

주말에는 이케아에서 산 아기침대를 조립했다. 남편이랑 조립하는 동안 당연히 여기저기 참견하고 방해하는 아가씨. '누구 침대야?' 그러길래 '동생침대야. 아기침대' 그랬더니 '뽕뽕이는 엄마의 영원한 아기야?'이런다. 완성된 아기침대에도 자꾸 올라가고 싶어사고, 이케아에서 산 천으로 된 촉감책도 동생꺼라 그랬더니 '동생꺼 뽕뽕이껀데?' 이러는 아가씨. 더 많이 많이 사랑해줘야겠다. 어제는 내 차에 카시트도 설치했으니 추운 겨울이지만 출산휴가동안 아가씨랑 열심히 여기저기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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