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빠르게 흐르는데...

벌써 둘째가 5개월에 접어들었다!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올해들어 남편이 바빠서 육아도움을 거의 못 주는데다 집안 대소사도 다 내몫 ㅠㅠ 친정어머니가 안 계셨으면 정말 어떻게 되었을련지...

 아가씨는 다행히 어린이집에 잘 적응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다 순하고 착한 편이라 꽁냥꽁냥대며 잘 놀고 선생님하고도 잘 지내고 동요도 많이 배워온다. 아가씨의 어린이집 선생님은 젊고 상냥한 아가씨로 아가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워낙 시크해서 티는 나지 않지만. 여전히 밥은 잘 안 먹고 간식만 먹으려 하고 고집도 세지만 그런건 힘들긴 하지만 그럴 시기려니, 하며 넘기고 있는데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동생에 대한 적대감이다. 처음에는 좀 덜했는데 갈수록 동생으로 인해 엄마의 애정이 분산된다는 것을 인지하는지 요즘들어 동생과 같이 있으면 난리난리. 예전에는 내가 동생을 안거나 어르는 건 용납했는데 이제 그것도 안 된다. 심지어 쳐다보지도 못하게 소리지르고 동생이 울어서 안고 있으면 동생 얼굴에 대고 소리를 빽빽 지르고 때리려그러고... 그게 안 통하니 요즘은 전략을 바꿔서 불쌍하게 '힝..힝' 거리며 우는 척한다. 늘 모든 집안 어른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아가씨에겐 힘든 시간인듯하다. 그래도 내 입장에선 둘째를 아예 안 볼 순 없고 그렇다고 아가씨가 '힝 힝 난 엄마가 좋은데...' 이러는데 외면할 수도 없고... 시간은 없고 몸은 피곤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들에게 둘도 없을 시간인데 같이 보내는 시간도 적고 이렇게 이쁜 시기를 남에게 맡긴채 보낸다는 것도 뭔가 억울해서 회사 그만두고 싶을 지경이다. 그만두진 못할테지만. ㅠㅠ

 둘째는 쑥쑥 크고 있다. 순둥이였는데 요즘 부쩍 떼와 울음이 늘어서 힘들지만. 잠도 확 줄고... 그래도 유모차 타고 오래 버티고 카시트에서도 울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잘 지내는 이쁜이. 많이 심심해하는 것같아 아가씨때 썼던 보행기를 꺼냈는데 태우니까 너무 보행기가 크게 느껴진다. 아가씨가 보행기 처음 탔을때 사진을 보니 새삼 아가씨가 얼마나 우량아였는지 느껴진다. 하하 이제 이유식도 시작하고 슬슬 돌잔치도 알아봐야하고 아이고 골치야.

 아가씨는 말이 쑥쑥 늘어서 대화가 80%는 가능하다. 아직 자기 감정이나 뜻을 완전히 표현못해서 '왜 그러는데?' 그러면 '그냥' 내지는 '싫어서...' 정도밖에 못 하지만.

 시간이 있어도 이글루스에 글 올릴 생각이 안 든다. 그냥 피곤피곤. 운동도 하고 살도 진짜진짜 빼야하는데 힘들어서 식이 조절을 못 하겠다. 흑흑 아무리 피곤하더라고 운동이라도 해야하는데... 둘째 돌잔치 전까지는 반드시 살을 빼리라.

어린이집 데뷔

드디어 아가씨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디뎠다! 어린이집 준비하느라 한동안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ㅠㅠ 아가씨가 가는 가정식 어린이집은 원장님이 사람은 좋아보이는데 뭔가 안내를 하나도 안 해줘! 내가 다 알아서 해야해! 서류도 알아서 챙기고 준비물도 물어봐야하고 보육료 전환신청도 다 알아서 해야하고... 뭔가 대단한걸 바란건 아니지만 어린이집들어가기 위한 절차나 서류 정도는 알려줬으면 했는데 말이지. 만 2세반에 새로 들어오는 애가 두세명밖에 안 되서 그런것같기도 하고... 다행히 친절한 네이버 블로거들덕분에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아가씨는 첫날 친정어머니와 등원해서 한시간정도 어린이집에 함께 있었는데 하원할 때 선생님이 '어머님~ 뿅뿅이는 이제 혼자 있어도 될 것같아요~' 이랬다고. 그 다음에는 혼자 한시간 있고 오늘은 12시쯤 밥 냄새가 솔솔 나자 밥 먹고 가겠다고 해서 밥 먹고 하원했다고 한다. 사실 어린이집 보내면서 아가씨는 별로 걱정이 안 되긴 했다. 워낙 쿨한 아가씨라. 앞으로도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거운 어린이집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집에서 내가 못 해주는 활동도 즐겁게 하고.

 아가씨는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하는 유아 발레에 시어머님과 몇달째 다니고 있다. 초반에는 난리난리쳐서 어머님이 엄청 고생하셨다는데 이제 선생님 말도 잘 듣고 정리도 잘 하고 친구들과 손 잡고 둥글게 둥글게도 하더라. 어머님이 동영상보내신거 보고 감동. 선생님한테 가서 말도 걸고 말도 잘 듣고 친구한테 뭐라뭐라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커가는구나.

 말은 이제 핑퐁 대화가 완전히 가능하고 가끔 웃긴 말도 한다. 아가씨와 씻고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남편이 귀가하자 아가씨가 '아빠 밖에 추워?' 이랬다. 남편이 춥다고 하자 '그럼~ 수면조끼 입고 가~' 이런다. 진짜 ㅋㅋㅋ
 자기 어렸을 때 사진 보여달라고 해서 100일 언저리 사진 보여주자 '대머리네?' 흑 그래 넌 머리숱이 없었단다. 지금도 없지만
저번에 나한테 안기면서 '엄마 품에 꼭'이러더라. 조금 찡했다. 우리 아가씨.

 아가는 100일을 넘겼다. 백일잔치는 아가씨때처럼 집에서 그냥 소박하게 꽃이랑 떡, 케이크, 과일정도만 놓고 했다. 겨울이고 졸업시즌이라 꽃도 비싸고 꽃시장가서 풍성하게 꽃을 사왔던 아가씨때와 달리 시간이 없어서 ㅠㅠ 그냥 동네 꽃집에서 샀더니 비싸고 양도 적고 꽃도 시들시들. 남동생 대학원 졸업식 꽃을 가져다 화병에 나눠서 꽂았더니 그나마 좀 풍성해보였다. 아가는 노란 원피스에 꽃 머리띠를 하니 어찌나 이쁜지. 아가씨는 정말 초우량아로 백일날 시아버님이 '야~ 이거 백일이 아니라 돌잔치같다' 하실 정도였는데 아가는 평균적인 크기다. 그럼에도 아가씨에 익숙해진 남편과 내 눈엔 왜이리 애가 날씬해보이는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너무 마른것같다고 분유를 바꿔야한다는 망언을 했다. 그정도로 마르진 않았는데. 아가는 징징거리지도 않고 사진도 잘 찍고 잘 놀았다. 밤에 잠투정만 안 하면 정말정말 착한 아가인데 ㅎㅎㅎ 더 바라면 나쁜 엄마지. 아가를 볼때마다 좀 짠하다. 내가 둘째여서 감정이입이 되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가씨때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가씨만 바라보고 사랑을 넘치도록 주었는데 아가는 약간 사람들의 관심에서 비껴있달까. 남편은 아가에게 좀 무관심한 것같아 속상하고 시아버님은 아가씨 바라기에다 아무래도 아가는 이모님과 같이 있으니 시간이 나도 아가씨에게 쓰게 된달까. 짠해서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고 싶은데 체력도, 시간도 안 되는게 안타깝다 ㅠㅠ 그래도 아가를 안고 있으면 넘 좋다. 따끈따끈하고 보송보송하고 아기 냄새 솔솔. 물론 10분만 지나면 딴 짓하고 싶어지는게 함정.

 아가는 태열이 너무 오래가는 것같아 소아과에 갔더니 아토피라고 ㅠㅠ 아토피 센터에 가고 분유도 HA 분유를 써야할 지 모른다고 해서 한동안 멘붕이었다. 로션은 다 제로이드로 바꾸고 침구도 다 알레르망 베이비에서 사고 분유는 HA  분유는 맛이 없다고 그래서 혹시 몰라 아가씨때 먹였던 분유로 바꿨다. 통목욕은 원래 하고 있었으니까... 아침에도 홀딱 벗기고 로션을 떡칠하고 시간날때마다 열심히 발랐더니 쏙 들어갔다! 다행히 아토피는 아니었는지. 아토피센터 예약은 취소해야겠다. 아가씨는 아토베리어 쓰고 아가는 제로이드 쓰니 로션값만 해도 ㅎㄷㄷ이구나.

요즘 말을 너무너무 안 들어서 스트레스고 화내고 잘 안 놀아주게 되다가도 자는 아가씨의 천사같은 얼굴을 보면서 폭풍반성하는 나날의 연속인데 이야기해보니 이맘때 애들둔 엄마들이 다 비슷해서 위안이 되고 있다. 무서운건 5세나 6세때도 말을 안 듣는대! 어떡하지 ...

잡다한 이야기


# 아기를 소파틈에 잠깐 앉혀두고 볼일 보고 있는데 아가씨가 아기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고개를 들이밀며 '땡땡아 나 앉아야하는데 좀 비켜줄래?' 이러고 있더라. 아 웃기고 귀여워 죽을뻔

# 아가씨때는 애뜻한 마음, 불안한 마음이 강했다면 작은 아이는 그냥 마냥 사랑스럽다. 꼬물꼬물한게 어찌나 귀여운지. 볼이 사탕 문 것처럼 둥굴게 부풀어서 톡 치면 탱글한게 기분이 넘 좋다. 작은 세모입도 사랑스럽고...

# 남편 회식날 나도 몸이 안 좋아서 그냥 아가씨와 함께 목욕했다. 같이 샤워는 했어도 목욕하는 것은 처음인데 아가씨가 같이 놀다 '엄마 좋아요'라고 했다.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탕에서 나오고 나서도 '엄마랑 해서 좋았어'를 반복. 앞으로도 같이 하자. 어짜피 이제 아빠가 바빠져서 같이 할 수 밖에 없단다 ㅠㅠ

# 이모님이 그러시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보고 싶어요'라고 한다고. 그래도 울진 않고 씩씩하다고. 그냥 기분이 좀 그렇다. 아가씨가 일어났을 때 함께 못 해주는게 미안하고, 2개월 좀 넘는 시간동안 아가씨가 일어났을 때 옆에 있을 수 있었다는게, 그 시간이 너무나 감사하고, 엄마를 찾아주는 아가씨에게 고맙고 그렇다. 부족하고 부족한 엄마라서 미안해.

# 연휴에 두 딸을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 아기는 첫 외출. 차 타고 가서 아기 백일 옷 사고 커피랑 아이스크림 먹고 아가씨 옷이랑 내 옷 사가지고 오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다행히 아기띠에서 쿨쿨자다 잠깐 깨서 두리번거리다 또 쿨쿨. 효녀다 효녀.

# 설날에도 양가를 오가며 바쁘게 지냈다. 아기는 착하게도 약간 보채긴 했지만 잘 지냈다. 아이고 순해라.

# 아가씨도 그랬지만 아기도 목욕을 좋아한다. 물에 들어가면 조용. 따뜻한 물을 끼얹어주면 편한 표정으로 누워있다. 아가씨때는 못 가봤지만 베이비엔젤스에 한번 가볼까. 근데 아직 어린데 그런데 가면 감염성 질환이 걱정되서 ㅠㅠ 집 욕조는 깊지 않아서 다리가 닫고... 고민이네

# 계속 늦게 자는게 고민이다. 그래도 10시정도엔 일어났음 좋겠는데 말이지, 예전엔 남편과 내가 누워있으면 같이 자더니 요즘은 엄마, 아빠가 누워있든말든 혼자 중얼거리며 놀고 있다. 흑

# 사교육 시장에 들어가야하나..고민이다. 블로그 보다 아가씨 또래에 벌써 숫자읽기와 한글 아는 애들이 있다고, 신기하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갑자기 타는지 아가씨에게 한글공부를 시킨다. 물론 성격이 급하므로 협조가 전혀 되지 않는 아가씨와는 5분도 못하지만. 나보고 선행학습이 제일 중요한 거라며 공부해야한다고 그런다. 나도 한글을 늦게 배운 편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귀가 얇아서 같이 타기 시작. 방문교육쪽을 알아봐야하나... 선물받은 학습지 같이 해보니 꽤 좋아하긴 하는데 이것도 고민.

# 티파니와 프랜치캣이 인터넷에서 세일하길래 왕창...은 아니지만 질렀다. 내 옷은 못 사면서 아가씨 옷엔 지갑이 왜이리 잘 열리는지. 어린이집 다니며 사회생활도 해야하니까, 동생도 있으니까, 라고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세부여행 후기(?)

비행기는 진에어. 좀 비싼 편이긴 했지만 오전출발 오후도착으로 스케쥴을 고르니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갈 때는 20분정도 지연되었는데 그정도야 뭐... 기내식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간식으로 갈때는 주먹밥, 새우샐러드 등이 나오는데 차갑고 아가씨는 입도 안 댐;;; 올 때는 불가리스 요거트와 머핀, 바나나를 준다. 사람들이 의외로 라면을 많이먹어서 라면냄새가 풀풀. 라면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냄새는 중독성과 전염력이 강하다. 간식거리 안 싸가지고 갔음 먹을 뻔. 햇반이랑 밥이랑이랑 해서 주먹밥 싸갔는데 아가씨가 잘 먹었다. 저가항공은 쥬스도 안 주니 간식거리 싸가지고 타는게 좋은것같다.

숙소는 샹그릴라로 사실 세부는 필리핀이 치안이 안 좋다고 해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괌이나 사이판, 오키나와, 다낭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 회사동료분이 세부 샹그릴라가 너무 좋다고 강추해서 남편이 여기 가자고... 생각만큼 좋진 않았지만 아이랑 놀기는 좋았다. 리조트에만 있으니 치안문제도 딱히. 샹그릴라에는 보안요원이 정말 많고 마약탐지견인지 화약탐지견인지 모르겠으나 훈련받은 개들도 많다. 로비로 들어갈때는 엑스레이 검색대에 짐 검사도 한다. 룸컨디션은 그냥 그랬고 씨뷰였는데 7층이라 뷰는 나쁘지 않았다. 5층될까봐 걱정했는데 ㅎㅎ 체크인할때 직원이 '니네 운 좋아.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방이야 ㅎㅎ' 이래서 꺄아~신난다 이랬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만족. 아. 영어 잘 못해도 지장없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왠만한 콩글리시도 잘 알아들음.
음식은 전반적으로 짜고 기름지고 동남아향이 있어서 남편과 나는 잘 먹었지만 아가씨는 빵과 감자튀김을 제외하곤 식음을 전폐함 ㅠㅠ 심지어 잘 먹는 계란요리마저 거부. 햇반이랑 밥이랑, 김 싸간게 신의 한수였다. 저녁때주니 흡입하더라. 흑흑 햇반은 라면포트싸가서 데워먹었다. 컵라면 물도끓이고 커피물도 끓이고 매우 유용했다. 중석식 일부가 포함된 패키지로 했더니 뭐 시켜먹을 일은 별로 없었지만 룸서비스나 풀바, 비치바음식도 호텔임을 감안할 때 저렴하다. 막 시켜서 먹었는데도 얼마 안 나옴. 족발튀김 맛있었고 오징어튀김도 맛있었다. 아가씨 몫으로 시킨 키즈스파게티도 맛있었다고 남편이.
비치는 소문대로 깨끗했으나 인공해변이라 그런지 모래가 거칠다. 그래서인지 아쿠아슈즈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갔다. 인터넷에서 많이들 사고 저렴한 스위스런을 샀으나 문제는 망사부분에 모래가 저장되서 걸어다니는 모래제조기가 된다. 모래빼느라 죽을뻔 ㅠㅠ 스노쿨링도 했으나 나는 스노클링 별로 안 좋아하서... 하와이나 몰디브에서도 재미가 없었는데 여기서 재미있을리가. 남편은 엄청 재미있어했는데 오후늦게 밀물이 되면서 물이 흐려져 시야가 가려진다고 했다. 어쨌든 비치체어에 앉아 코코넛마시며 파도소리 듣고 있으니 정말 여유롭고 졸렸다. 수영장도 크고 괜찮다. 좀 큰애들용 미끄럼틀있고 나머지는 유아용. 아가씨는 은근히 키즈풀을 좋아했다. 수건으로 의자맡기가 심하다그래서 걱정했는데 갔을때가 풀북이었는데도 그늘있는 자리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라운드 플로어에 기념품샵이 있다. 로컬샵보단 비싸겠지만 그래도 살만하다. 타이즈 조식때 티오브스프링앞에서 직원이 풍선으로 칼, 강아지등을 만들어준다. 아가씨는 이거에 빠져서 맨날 내일 가서 거북이 만들어달라고 한다고... 아가 거북이는 무리란다. 그래도 토끼만들어달라고 하니 약간 당황하더니 그럴싸한 토끼를 만들어줬다. 부코바 석식때 원피스나 자석등을 파는 트럭이 두대가 온다. 사진 않았지만 가격흥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드벤쳐존은 패키지에 두시간무료여서 가봤다. 어른도 양말이 필요하다고 해서 거금 6000원써서 샀는데 아가씨가 15분만에 나가자고 ㅠㅠ 5세이상이면 신나게 놀듯. 오히려 맞은 편에 토들러존에서 잘 놀았는데 아가씨보다 좀 나이가 있는 자매가 노는게 부러웠는지 자꾸 치근덕치근덕. 좀 민망했다 ㅠㅠ
정산은 체크아웃 전날도 가능하다. 우리는 조식만 먹고 바로 공항갈거라 전날 정산했다. 미리 계산 다 해놓고 비교하고 금액이 맞으면 OK. 금액이 안 맞는 경우도 많다하니 식사 후 주는 영수증은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 조식은 영수증을 주지 않고 중식과 석식은 패키지에 포함된 식사라 하더라도 영수증을 준다. 정산은 페소와 달러 둘다 가능하다.

마사지는 키즈존이 있고 시터가 있다는 리트리트스파에 갔다. 픽업과 픽드랍도 가능하다. 마사지는 비교적 괜찮았고 가격대비 시설도 좋았다. 한국인 사장님이 카운터에 있어 안심도 되고. 막탄쪽엔 워낙 많은 마사지샵이 있으니 시간적 여유만 된다면 여러군데 돌아가며 받아도 좋을 것같다. 난 아가씨때문에 선택이 제한되어서... 가격도 싸고 마사지사 실력도 전반적으로 뛰어난 것같으니 정말 받아볼 만 하다. 중국식이나 태국식 마사지보다 난 좋았다.

공항은 공항세 750페소가 있다. 좌석당 부가된다고 하며 달러로도 낼 수 있으나 환율이 안 좋다고. 작은 공항이지만 먹을 곳은 꽤 된다. 면세구역보다 공항내 가게의 기념품 가격이 더 싸다. 보통 스타벅스에서 바닐라 시럽 많이 사가던데 스타벅스는 진에어 체크인하는 곳에서 완전 반대쪽에 있다. 혹시 사고 싶으면 체크인하지 말고 쭈욱 걸어가면 가장 끝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바닐라 시럽을 사고 체크인하면 된다. 나는 체크인하고 발견해서 ㅠㅠ 그냥 기념컵만 하나 샀다.

기념품은... 나가서 뭘 살 엄두가 안 나서 그냥 구매대행을 이용했다. 세부 여행 카페에서 유명한 제품들로 골라샀는데 깔라만시 원액은 코스트코에서도 싸게 살 수 있다하니 무겁게 들고 온 게 좀 억울하기도 ㅠㅠ 스폰지 과자도 생각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뭔가 중독되는 맛이 있다. 오울트리는 맛있는데 약간 질리는 맛이고 큐큐칩은 고소하니 맛있지만 이 역시 약간 질리는 맛이다. 그냥 재미로 이것저것 사는거지 꼭 사야돼! 이런 제품은 없는 것같다.

어쨌든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것을 양분삼아 여름 휴가때까지 버텨야지 ㅠㅠ
 

조만간 복직 세부여행

좀 있으면 복직이고 둘째데리고 해외가려면 한참 기다려야될것같아 아가씨만 데리고 세부에 왔다! 아가씨는 한달여전부터 세부가서 물놀이하고 하루종일 놀자그랬더니 완전 신나서는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세부갈꺼에여!' 라고. 물론 발음이 부정확해서 알아듣는 사람은 없다. 새벽부터 나가야되서 짜증내지않을까 걱정했는데 새벽3시부터 세부간다고 잠깐 깨더니 5시에 깨워도 울지도 않고 차안에서도 안 보채고 잘 왔다. 심지어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도 안 울고 비행기안에서는 완전히 골아떨어져서 나름 편하게 왔다. 막탄공항에서는 지겨운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려고 해서 진땀흘렸지만. 공항에서 자꾸 세부가자고 하는데 여기가 세부라고 그래도 이해를 못 한다. 아가씨 머릿속에 세부는 수영장이 있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워터파크같은 곳인가보다. 숙소는 샹그릴라로 순전히 아가씨 위주로 고른 곳이다. 수영장 있고 전용비치에 물고기 밥도 줄 수 있다고. 리조트콕하려고 식사도 포함된 패키지 예약했다. 체크인하고 저녁식사 예약하고 수영장에 갔다. 계속 하고 싶은거 못 하게 하고 계속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 슬슬 화나기 시작해보인 아가씨였는데 수영장가니 짜증이 쏙 들어간듯 신나게 놀았다. 세부는 생각보다 덥지 않았고 해가 지면 오히려 좀 서늘하다. 해가 넘어가니 수영하긴 좀 춥기도 하고 저녁예약시간도 다 되어가 나가자하니 싫다고 난리난리. 겨우 꼬드겨서 밥 먹이고 산책 좀 하다 들어가니 금세 잠이 든다. 그 전에 자기 서울가서 자겠다고 엘레베이터타고 서울가자고 그러긴 했지만. 남편도 나도 피곤해서 뻗고 하루가 마감.
다음날은 밥먹고 해변갔다 수영장가려고 했는데 아가씨가 내복을 안 벗겠단다. 한참 실갱이하고 울고 불고하다 화가 난 남편이 억지로 옷을 벗겼는데 기저귀만 차고 발을 동동 구르고 바닥에서 뒹굴고 난리가 났다. 자기 춥다고 내복입겠다고. 추우니까 외출복입자고 하면 또 온 몸을 비틀고 심지어 자기몸을 할퀴기까지 했다. 이런적은 처음이라 당황도 되고 화나기도 하고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아동심리상담센터 이런데 가야하는건 아니니지 이런 생각. 떼써도 절대 들어주지 않았는데 남편은 가끔 들어주니 나랑 있음 안 그래도 아빠가 있을때 좀 심하게 떼쓸데가 있긴 했다.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30분넘게 울부짖는걸보니 옆방에 민폐끼칠까봐, 아가씨가 잘못될까봐 내복 입힐까했는데 여기서 들어주면 더 심해질것같아 그냥 냅뒀다. 나중엔 성질나서 진짜 때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ㅠㅠ 진심으로 화를 버럭내니 오히려 조용. 저렇게 안 나간다고 그러더니 막상 나가니 신나게 논다. 모래놀이도 한참 하고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수영장에서도 놀다가 방에 오니 완전 뻗어서 잔다. 부코바에서 밥 먹으면서 민속공연한다고 그래서 예약해놨는데 아가씨가 자다니ㅠㅠ 그래도 덕분에 여유있고 조용한 식사를 했다. 민속공연은 나름 불쇼도 하고 즐거웠고 밥은 쏘쏘. 아가씨는 방에 와서도 계속 자더니 아침까지 스트레이트로 쿨쿨.
다음날 오전은 비가 왔다. 패키지에 무료로 2시간사용가능한 어드벤쳐존에 갔는데 한바퀴 돌더니 나가겠다고 ㅠㅠ 다행히 물어보니 분할사용이 가능하단다. 토들러존에 가서 한참 놀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니 물놀이하러 나가자하니 또 싫다고 고래고래. 겨우 꼬셔서 나가니 또 신나게 논다. 아니, 잘 놀거면서 왜 저런대ㅠㅠ 낮에는 더운데 해가 지고 바람이 불면 물놀이하기엔 좀 서늘해진다. 저녁을 먹고 픽업을 받아 마사지하러 갔다. 아가씨는 엄마 아빠 마사지받는 동안 다행히도 키즈룸에서 업체 내니와 잘 놀았다. 마사지 넘 좋다.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한국에선 보통 팔꿈치나 팔을 이용하는데 여기선 손가락을 이용해서 꾹꾹 지압해주니 넘 좋았다. 흑흑
사실상 마지막날인 4번째날은 하루종일 물놀이하고 저녁먹고 또 마사지갔는데 이번엔 아가씨가 울어서 남편이 애보고 나만 받았다. 받는 내내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니 마음이 불편해서ㅠㅠ 받고 나서도 찌뿌둥. 흑흑
다음날은 아침 먹고 짐싸서 공항으로. 스타벅스에서 바닐라시럽사려고 했는데 수화물 다 부치고 발견해서 못사고ㅠㅜ 기념컵만 사고. 서울행.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세부여행이었다. 생각보다 아가씨가 비행기에서 잘 버티었고, 비행기에서 쓰려고 스티커북, 두들북, 플레이도우, 아이패드에 동영상을 받아가서 나름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생각했던것만큼 아가씨가 아주 즐거워보이진 않아서 약간 서운하긴 했지만. 둘째가 클 때까지 당분간은 국내여행이다. ㅎㅎ 근데 국내여행이 날씨만 좋으면 더 편하기도 해서

담주에 복직이다.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아가씨와 보내는 시간이 줄고 작은아이와는 더 보기 힘들테고... 나중에 애착에 문제있지않을까하는 불안감. 걱정해봐야 뭐 나아지겠냐만은.

동네 상가에서 하는 실내스포츠센터에 가봤다. 유료 체험수업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하고 아가씨에게 '재미있으면 이야기해. 엄마가 접수할께.'했더니 '재미있을것같아'라고 속삭이고 뛰어들어간다. 결국 신청. 부디 넘치는 에너지 발산하고 들어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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